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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4국(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여행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와인 향기 짙은 코르출라 섬 여행을 마치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가 큰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를 가기 위해 두브로브니크 인근 보스니아의 네움으로 이동하였다.
네움은 크로아티아 본토와 두브로브니크 사이의 보스니아 영토로 인구 5천여 명의 작은 도시이다. 21km의 해안선을 갖고 있으며, 가파른 언덕 지역에 거대한 관광호텔들이 늘어서 있다. 특별한 관광자원이 없는 네움은 두브로브니크보다는 훨씬 저렴한 물가 때문에, 관광객들이 두브로브니크 인근인 이곳 네움에서 숙박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 일행 역시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일정에 따라 이곳 호텔에서 숙박하게 되었다.

네움 전경
호텔 ADRIA. 언덕 경사를 이용해 건물을 건축해서, 도로가 있는 5층에 리셉션이 있고, 객실 1~4층은 아래로 내려가는 건물형태이다. 그리스, 이탈리아 단체 여행객들로 호텔은 만실이었다.
아침 여유 시간 네움 산책
사진 위쪽 왼편 건물이 우리가 숙박했던 아드리아 호텔

네움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는 60km로 국경검문소를 통과해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유럽 최고의 휴양지, 두브로브니크
두브로브니크는 영국의 국민시인 바이런이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칭송하였고, 영국의 소설가 버나드 쇼는 "천국을 만나려거든 두브로브니크로 가라"는 말을 남긴 데서 알 수 있듯이 유럽 최고의 휴양지로서 자리하고 있다. 두브로브니크 여행은 먼저 두브로브니크 관문인 프란요 투즈만 박사 다리 입구에서 미니 밴으로 환승, 스르지 산 전망대에서 두브로브니크 절경을 감상하고, 이어서 구시가지 투어와 성벽을 일주하는 하루 코스로 진행되었다.

프란요 투즈만 박사 다리. 크로아티아 초대 대통령을 기념하는 다리이며, 네움쪽에서 두브로브니크로 들어오는 관문이다.
프란요 투즈만 박사 다리 전망대. 이곳에서 9인승 밴으로 환승, 스르지 산 전망대로 올라갔다.

1. 스르지 산 전망대
바다에 접한 두브로브니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이 스르지 산이다. 이 스르지 산 정상(해발 405m) 전망대와 언덕에서 내려보는 파란 아드리아해가 품고 있는 구시가지의 모습은, 모든 관광객들을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시가지에서는 케이블카나 도보로도 올라올 수 있으며, 정상 부근에는 주차장도 있어 자동차를 이용하여 쉽게 오를 수 있다. 성수기에는 케이블카나 자동차 이용이 매우 복잡해 도보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고 한다(도보로 편도 1시간 정도 소요). 우리는 자동차를 이용했지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도보로 천천히 두브로브니크의 경관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스르지 언덕에서 본 두브로브니크 전경사진. 스르지 산 아래 아드리아해 연안을 따라 이어지는 두브로브니크는 그림과 같은 절경을 보여준다.
두브로브니크 파노라마 사진
멋진 포즈로~~~ 정상 전망대 보다는 조금 아래에 있는 돌산 언덕에서 두브로브니크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 매우 좋다.
스르지산 정상 십자가. 내전 당시 스르지 산 탈환에 힘쓰다 전사한 방위군들을 기리기 위해 건립하였다.
스르지산 정상 승강장을 향해 올라오고 있는 케이블카
정상 부근 송신탑. 황제 요새 건물 벽 구멍은 내전시 포탄의 흔적, 전쟁의 폐해를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라고 한다.
정상에서 보스니아 방향. 1991년 유고내전시 멀리 보이는 산을 넘어 세르비아군이 포격을 실시하였다고 한다.

2.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두브로브니크는 슬라브어로 '참나무 숲'이라는 뜻의 두브라바(Dubrava)에서 유래한다. 이 도시는 7세기경 로마인의 후예에 의해 세워져 라틴어로 바위라는 뜻의 라구사(Ragusa)로 불리었다. 라구사는 중세 해상 무역항으로의 중요성 때문에 베네치아, 헝가리 왕국, 오스만 터키 등의 지배와 보호를 받으면서 많은 부를 축적하였다. 특히 아시아와 지중해 연안의 여러 나라를 연결하는 중개무역을 통해 물질적 번영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러한 부의 축적은 다양한 예술, 문화의 발전과 현재까지 존재하는 구시가지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건축된 기반이 되었다. 1909년 도시의 이름이 두브로브니크로 변경되었으며, 1979년에는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991년 유고 내전시 두브로브니크는 세르비아의 무차별 폭격으로 구시가지의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으나, 종전 후 유네스코의 지원과 주민들의 노력으로 대부분 원상 복구되어, 오늘날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휴양 도시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두브로브니크 성곽과 구시가지 투어 안내판. 필레문으로 입장 스트라둔 대로(붉은선)를 따라 루사광장, 옛항구, 그리고 가로세로 골목길들에 있는 문화 유적들을 돌아보았다.
필레문.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관문
큰 오노프리오 분수. 1440년 주민들 식수공급용 시설, 필레문을 통과하면 있으며, 지금은 구시가지 관광 시작점으로 만남의 장소이다.
스트라둔 대로. 구시가지를 동서로 가르는 대로
바닥이 대리석으로 되어 있어 반짝반짝 빛이 난다. 왼쪽 종탑이 있는 건물은 프란체스코 수도원(박물관).
구시가지 골목길. 구시가지에는 세로 11개, 가로 14개의 골목길이 있다. 골목길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카페나 식당들이 많다.
스폰자 궁전. 역사기록물보관소
렉터 궁전. 도시의 행정을 관할 하던 총독의 저택. 당시 물품과 무기, 동전 등이 전시된 역사 박물관
렉터 궁전 내부
루사 광장. 구시가지 가장 큰 광장으로 스트라둔 대로 동쪽 끝에 있으며, 카페나 식당가가 조성되어 있다.
옛 항구. 루사 광장에서 이어지며, 해상 관광을 위한 유람선과 요트들이 정박해 있다.

3. 두브로브니크 성곽 투어
오전 스르지 산 전망대와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를 인솔자의 안내로 투어 한 후, 구시가지 밖에 있는 식당에서 작은 홍합과 꼴뚜기 같은 해산물이 들어간 스파게티로 점심 특식을 하였다. 오후 시간에는 성벽 투어 또는 구시가지에서 자유시간을 갖는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두브로브니크 성벽은 8세기에 건설된 이후 15~16세기에 대대적인 보강공사를 하여, 지금의 견고하고 아름답고 잘 보존된 성벽으로 남아있다. 성벽의 길이는 1,940m, 높이는 최고 25m, 성벽 두께 1.5~3m(육지 방향 최고 6m)로 과거 해상무역으로 번영을 누렸던 구시가지를 완벽하게 보호하고 있다. 성벽 투어 요금은 1일 입장권 1인당 250쿠나(35유로)로 필레문을 들어서면 입장권 판매소가 있다. 입장권으로는 주요 박물관과 궁전 등에 무료입장을 할 수 있다. 오르내리는 계단이 많아 체력이 요구되는 성벽 투어에는 우리 일행 중 절반 정도가 참여하였으며, 천천히 걸어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필레문에서 시작하여 빨간 지붕들이 인상 깊은 성벽 안 구시가지와 푸른 바다의 아드리아해가 어우러지는 성벽 외곽의 풍경은 깊은 감명으로 남아있다. 두브로브니크를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필수 코스로 성벽 투어를 추천하고 싶다.

필레문으로 들어가면, 왼쪽으로 성벽투어 입장 계단이 있다.
성벽투어는 필레문 위 성벽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시작하여, 바다쪽으로 돌아 구시가지를 한바퀴 돌고, 다시 필레문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하였다. 성벽위 크로아티아 국기와 스르지산을 배경으로~~~
로브리예나츠 요새. 두브로브니크 성을 보호하는 요새로, 요새에서 두브로브니크 성곽전체를 조망할 수있다고 하는데, 시간관계상 가지 못해 아쉽다.
성곽과 스르지산.
성곽과 푸른 바다의 어울림
성곽에서 보는 아드리아해 유람선. 푸른 바다가 눈에 부시다.
성내에 있는 학교와 운동장
성벽 구멍을 통해 연결된 부자 카페. 부자는 크로아티아어로 '구멍'이라는 뜻으로, 성벽 아래 바위 절벽에 있다. 아드리아해에서 수영을 하는 관광객들도 보인다.
빨간 지붕과 스르지산
성벽 어디서나 빨간 지붕과, 푸른 아드리아해가 보인다.
성벽위에 걸터 앉아 보기도 하고
성벽위 성 이반 요새 입구. 두브로브니크 성곽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다.
성 이반 요새 문을 통해 본 구시가지 빨간 지붕과 아드리아해
요새내 크로아티아 국기
성 이반 요새에서 내려가는 길. 중간 지점이 필레문으로 통하는 종착점이다.
성 이반 요새 탑 아래에서. 돌을 쌓아 만들어진 요새가 무척 견고해 보인다.
성벽투어 종착점 필레문위에서 성 이반 요새와 스르지산을 배경으로
계단 아래가 필레문 입구이다.
1시간 30분여의 만족스러운 성벽투어를 마치고, 구시가지 카페에서 시원한 레몬 맥주 한 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