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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그리고 여행

민둥산, 기차로 떠나는 억새 산행

고교 동창 산악회에서 주관하는 민둥산 억새 산행을 다녀왔다. 민둥산은 강원도 정선군 남면에 위치한 해발 1,118.8m 높이의 산으로 7부 능선 위의 정상부근이 나무가 없는 억새군락으로 이루어져 있어 민둥산으로 불린다고 한다. 이번 산행은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사전 예매하여 정선 민둥산역까지 왕복 이동하였다.
청량리역에서 첫차인 0734시 열차는 일찍 매진되어, 0955시에 출발하는 두번째 열차를 이용하였다. 열차는 2시간 50여분 소요되어 1240시에 민둥산역에 도착한다.

민둥산역 도착, 열차는 연착없이 정시에 도착하였다.
민둥산역. 예전에는 증산역 이었으나, 민둥산역으로 변경되었다.
민둥산역을 나와서, 사진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이 민둥산이다.
역을 나와 증산리 마을 길을 걸어 민둥산 등산로 입구로 이동한다. 9월24일부터 11월13일까지는 민둥산 억새축제 기간으로 곧곧에 현수막이 걸려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었다.
단풍나무도 멋을 내고... 하늘은 먹구름을 잔뜩 머금고 비도 한두방울씩 떨어진다.
역에서 20여분 정도 이동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민둥산 등산지도. 완경사로 표시된 등산로로 올라, 우중산행을 고려하여 미끄럼이 조금 덜한 발구덕 경로로 하산하였다. 정상 30여분 휴식 포함 총 4시간 정도 소요. 우리 일행은 완경사와 급경사 구간으로 팀을 나누어 등반을 하였으며, 급경사 구간으로 등반한 팀이 20여분 정도 빨리 정상에 도착하였다. 일반적으로 급경사 구간으로 올라, 완경사 구간으로 하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발구덕 구간은 우천시 길이 미끄럽지는 않지만 임도 구간이 조금은 지루한면이 있다.
중간 쉼터에서 다시 정상으로... 길이 미끄러워 하산하는 사람들이 매우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등산로에 폐타이어를 가늘게 잘라 엮은 매트를 깔아 놓아 우천시 매우 미끄럽다.
정상부근 억새 군락지에 도착
앞서 가던 친구가 찍어준 한 컷!

민둥산 정상을 배경으로 셀카... 정상 부근에 올라오니 다행으로 비가 잠시 그친다.
정상 능선에서 보는 억새군락, 하얀 솜털 뭉치같은 모습을 보여야할 억새군락이 비를 맞아 그풍광이 보이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다. 그래도 산허리를 감고도는 운무가 매우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민둥산 정상(1,118.8m)
정상에서 함께한 친구들과...

- 민둥산 돌리네 지형
민둥산 정상에서는 돌리네(싱크홀) 지형이 내려다 보인다. 돌리네(doline)는 카르스트 지형 발달과정중 지표에서 초기에 나타나는 경관으로, 석회암 지대가 빗물의 용식작용이나 함몰작용에 의해 지표에 형성된 원형 또는 타원형의 와지로 사발형, 접시형 등의 다양한 형태로 형성된다. 돌리네는 슬라브어로 계곡(vally)의 뜻을 가지고 있다. 정선, 태백, 영월, 삼척 등 민둥산 인근의 석회암 지대에 많이 관찰되고있다.

민둥산 둘리네
둘리네를 돌아 발구덕 방향으로 하산

- 발구덕
민둥산 중턱에는 발구덕 마을이 있다. 이는 8개의 구덕(구멍의 방언)이 있는 마을 이라는 뜻으로, 돌리네 지형을 의미한다.

발구덕 마을
발구덕 마을에 있는 돌리네 설명문
발구덕 주변 야생 다람쥐...
민둥산역 인근 식당, 곤드레 정식으로 저녁식사를... 정상에서 잠시 멈추었던 비가 장대비가 되어 내린다. 다행~~~
민둥산역 마을 야경
민둥산 역 열차 시간표. 청량리역에서 동해역 까지 일 6회 운행된다. 1955시에 출발한 열차는 2240시 정시에 청량리역에 도착, 산행을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