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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 본 섬 이야기

금오도(비렁길), 안도, 백야도 여행

아름다운 산책길이 조성되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금오도 비렁길을 다녀왔다. 전남 여수시 돌산도 향일암이 있는 금오산 정상에서 남쪽 바다를 바라보았을 때 보이는 30여개의 섬들이 금오열도이며, 이중 가장 큰섬이 금오도이다. 금오도는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일반인의 출입과 벌채를 금하여 아껴두었던 섬으로 특히 고종황제가 명성황후에게 하사하여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금오도는 2010년 섬 해안절벽과 해안단구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비렁길을 조성하여 지금은 매년 30여만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남해안의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로 알려져 있다. "비렁"은 순 우리말인 "벼랑"의 여수지방 사투리이다.
금오도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여수 연안여객터미널(1일 2회), 돌산도 신기항 금오도 비렁길 여객터미널(1일 7회), 백야도 선착장(1일 4회) 등에서 운행하는 여객선(차도선)을 접근하기 편한대로 이용하면 된다. 운항시간은 각 터미널이나 가보고싶은섬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백야도
백야도는 여수시 화정면에 위치한 섬으로 지금은 연육교가 연결되어 있으며, 선착장에서는 금오도 함구미항까지 연결되는 여객선이 하루 4회 운행된다. 여객선 운항대기 시간에 여유가 있으면, 가까이 있는 백야도 등대 등을 돌아볼 수 있다. 많은 관광객들은 이곳 공영주차장에 차를 두고 여객선을 이용해 금오도 비렁길 여행을 한다. 금오도에는 비렁길 코스별로 연결되는 도로가 있어, 차량을 여객선편에 싣고 들어가도 된다.

백야도를 육지와 연결하는 백야대교
여유시간에 돌아 본 백야도 등대, 등대 주변 해안과 연결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백야도 선착장 공영주차장에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주차하고(일 주차비 3,500원) 금오도를 다녀온다고 한다.
선착장에서... 멀리 우리를 금오도까지 데려다 줄 한림페리 7호가 들어오고 있다.
백야도 선착장을 정시(1100시)에 출발한 한림페리 7호는 중간에 개도를 경유한다.
개도를 지나 보이는 금오도 전경
앞에 보이는 곳이 우리가 도착할 금오도 함구미항이다. 1100시에 출발한 한림페리 7호는 1145분에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 안도
금오도 함구미항에 도착하여 먼저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여객선에 탑승했던 승용차편으로 안도로 이동하였다. 금오도 동남쪽에 기러기가 양 날개를 펼친 모양의 섬이라는 안도는, 안도대교로 연결되어 금오도 비렁길과 함께 연계하여 관광을 할 수 있다. 조그마한 섬 안도는 벼랑위 해송군락과 동백군락 등 해안절경과 천혜의 낚시터로 잘알려져 있으며, 안도 어촌체험마을에서 가족형 휴양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점심식사를 위해 찾았던 ** 식당에서는 단체손님이 예약되어 있어 식사가 불가하다고 한다. 먼길을 달려 온 입장에서 조금은 야속하였다. 인근의 다른 식당들은 영업을 하지 않고 있어, 가져온 군고구마, 군계란 등으로 안도 선착장 주차장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

안도 선착장에서 본 안도대교. 금오도 함구미항에서 해안길을 따라 20여분 정도 소요된다.
안도 선착장 부두 방파제에는 가족단위 낚시꾼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안도마을 뒷동산 동백나무 군락. 멀리서 보면 동백나무 모자를 쓰고 있는 것 같다.
수백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동백나무들,,,
동백나무에는 아직도 많은 꽃송이들이...
안도 선착장 맞은편 해송(곰솔)군락지. 인도교가 연결되어 있다.
몽돌로 이루어진 안도 이야포 해변

● 금오도(비렁길)
금오도 비렁길은 금오도 서남부쪽 해안 벼랑길을 따라 총 5개의 코스로 조성되어 있으며, 최초 시작점인 1코스 함구미 항에서 마지막 5코스 장지까지 총 18.5km로 8시간 30여분이 소요된다. 각 코스는 1시간 30여분에서 2시간 정도로 구분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코스를 선정하여 트레킹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안도에서 간단한 점심식사와 관광을 마친 후, 우리는 체력에 맞추어 동백숲과 비렁길의 비경을 볼 수 있고, 원점회기가 가능한 3코스(직포 - 학동)를 선택하여 비렁길 체험을 하기로 하였다.

금오도 비렁길 안내도. 3코스(직포-학동, 3.5km)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학동 도착전 비렁다리를 지나 다시 직포로 원점회기 할 수 있다.
비렁길 3코스 진입직전에 되돌아 본 직포마을
동백나무 숲 터널로 진입하는 비렁길 3코스 입구
동백나무 숲 터널길이 오르막 내리막으로 30분 이상 이어진다.
아직도 피지 못한 동백꽃도 있고...
누군가 떨어진 동백꽃을 모아 정성스럽게 하트모양을 만들었다.
동백나무 숲 터널을 잠시 벗어나 비렁길 1코스, 2코스를 조망하고...
비렁(벼랑) 아래 깊고 푸른 바다가...
길바람통 전망대
수많은 세월동안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낸 작품
길바람통 전망대 부근 해안 암반위 소나무가 힘들게 자리잡고 있다. 멀리 보이는 섬은 연도(소리도)
좌측에 보이는 산이 매봉(해발 194.1m), 매봉 전망대는 매봉 중간 능선을 돌아서 있다.
매봉 중간능선을 오르는 중, 동백나무 숲이 끝나고...
매봉 전망대.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비렁길 최고의 풍광이 나타난다.
매봉전망대 서쪽 전망. 멀리 우주발사대가 있는 나로도가 보인다.
매봉 전망대 남쪽 전망. 멀리 보이는 섬이 연도(소리도)
중간에 보이는 포구가 3코스 종점인 학동포구, 여기서 비렁길 4코스, 5코스가 이어진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잠시 휴식을...
휴식길에 내려다본 해안 절벽(비렁)
매봉 전망대를 지난 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보이는 비렁 출렁다리
여기에 없는 물개와 펭귄 그림벽화 앞에서
비렁다리 아래 협곡
비렁다리 중간 투명바닥위에서...
비렁다리 건너서 되돌아본 풍경. 왼쪽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매봉이다.
비렁다리 건너면 직포마을 원점회기 이정표가 보인다.
돌아가는 길. 비렁다리가 놓여진 협곡
비렁다리에서 직포마을까지는 약 20여분이 소요되는 평평한 길이다. 앞에 보이는 밭에 이곳이 특산지인 방풍나물이 심어져 있다. 금오도 방풍의 뿌리는 한약재로 쓰이지만 잎은 나물로 먹기 때문에 방풍나물이라고 불린다. 다도해의 청정해풍을 맞고 자란 금오도의 방풍은 향긋하며 쌉사래한 맛이 일품으로, 농작물을 심을 수 있는 금오도의 모든 땅에는 방풍나물이 재배되고 있었다.
아름드리 해송(곰솔)이 당산나무처럼 서있는 직포마을
비렁길 3코스 입구에 있는 3코스 식당
3코스 식당에서 비렁길 완주(?) 기념 만찬. 싱싱한 자연산 참돔회, 그리고 참돔 맑은탕의 맛은 일품이었다.
직포마을 열린민박에서 1박 후, 다음날 아침 금오도를 떠나기 위해 다시 찾은 함구미항
함구미항에서 시작되는 비렁길 1코스 입구
0810분 함구미항을 출발하는 한림페리 7호가 들어오고 있다.
함구미항을 출발한 여객선은 개도를 경유 다시 백야도 선착장으로... 앞에 보이는 건물은 백야도 등대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