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사유(思惟)의 방(房)"을 관람하였다. 사유의 방은 1,400여 년 전인 6~7세기에 만들어진 불교예술품 반가사유상( 半跏思惟像) 2점을 나란히 전시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전이다. 반가는 양쪽 발을 각각 다른 쪽 다리에 엇갈리게 얹어 앉는 결가부좌(結跏趺坐)에서 한쪽 다리를 내려뜨린 자세이며, 사유는 인간의 생로병사를 고민하며 깊은 생각에 잠긴 상태를 의미한다. 반가사유상은 반가의 자세로 한 손을 뺨에 살짝 대고 깊은 생각에 잠긴 불상으로 2점 모두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상설 전시하고 있는 "사유의 방"은 본관 전시실 2층에 있으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실 입구에 있는 안내서에 설명된 반가사유상 주조기법에는 철심으로 불상의 머리에서 다리까지 뼈대를 세운 뒤, 점토를 덮어 형상을 만들고, 밀랍을 입혀 반가사유상 형태를 조각한다. 다음 다시 흙을 씌워 거푸집 외형을 만들고, 거푸집에 열을 가해 밀랍을 녹이면 반가사유상 모양 틀이 생긴다. 이틀에 녹은 청동을 부어 굳힌 다음에 거푸집을 벗기면 반가사유상이 완성된다. 완성된 반가사유상은 두께 0.2~1mm 크기 1m이며, 삼국시대 최첨단 주조기술로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정교함을 나타낸다. 안타깝게도 불상의 제작연도, 장소, 발견장소 등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1912년 당시 이왕가 박물관과 조선총독부에서 소유하고 있던 일본인들에게서 고액을 주고 구입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일본인들을 고미술가, 사업가로 칭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우리 고미술품을 헐값에 구입해, 고액의 배상금을 받은 악덕업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빨리 되찾아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것이 무척이나 다행스럽다.
본관 1층에는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본관 앞 기획전시실에서는 "합수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을 관람할 수 있는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특별전시는 유료이며, 인터넷 사전예매후 관람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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