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여행 후 버스 편으로 슬로베니아로 이동하였다. 슬로베니아는 크로아티아와 함께 유고연방에서 독립하였으며, 2004년 EU에 가입한 유로화 사용 국가로, 발칸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경제적으로 풍요로움을 누리는 나라이다. 또한 알프스 산맥의 남부 율리안 알프스(Julijske Alpe)를 품고 있어, 산과 바다, 호수 그리고 주변의 작은 마을들까지 아름다운 매력을 가지고 있다. 슬로베니아의 수도인 류블랴나와 아드리아해 연안의 작은 도시 피란은 TV 드라마(디어 마이 프렌즈) 촬영지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자그레브에서 류블랴나까지는 고속도로로 연결되어 있으며, 국경검사까지 포함하여 2시간 정도 소요된다. 크로아티아가 현재는 비자면제 협정인 셍겐조약 비적용 국가로, 국경검문소에서 여권심사가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셍겐조약이 적용되어 상호 여권심사가 면제된다고 한다.
1.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 크란
자그레브에서 슬로베니아 국경을 넘은 버스는 2시간 30여 분 만에 숙소가 있는 작은 도시 크란에 도착했다. 크란은 슬로베니아 북서부 지역의 류블랴나와 블레드 호수 중간에 위치하며, 슬로베니아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는 4만여 명(2020년 기준) 정도의 아담한 도시이다. 우리가 숙박한 호텔에서 블레드 호수까지 거리는 25km로 30여분 정도 소요된다. 패키지여행의 특성상 유명 관광지역 보다 상대적으로 숙박비가 저렴한 인근 지역을 숙박지로 선정하는 것에 조금은 아쉽지만은, 조용한 시골 도시의 맛을 느낄 수 있어 나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2. 블레드 호수
유럽 또는 슬로베니아의 눈동자로 불리는 블레드 호수는 알프스 산맥의 빙하수로 만들어진 빙하호이다. 푸른 빙하 호수에 떠있는 작은 섬과 호수 절벽 위에 세워진 중세 블레드 성의 동화와 같은 절경은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다. 호수 중앙에 위치한 블레드 섬은 섬으로 들어가는 나룻배(플레타나)와 섬안의 성모승천 교회 종탑까지 이어진 천국의 계단(99계단) 등으로 유명세를 갖고 있다. 또한 호숫가 절벽 100m 높이에 위치한 중세 블레드 성의 전망대에서, 멀리 아름다운 알프스 산들을 배경으로 안고, 블레드 섬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호수의 절경을 조망하는 것은 이번 여행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 안갯속의 블레드 섬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 크란을 출발하여 30여 분 만에 블레드 섬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호수 전체가 안개에 젖어 앞에 있는 섬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안개가 걷힐 것이라고 다짐하는 나룻배 선원들의 말을 믿고, 대기하고 있던 나룻배(플레타나)를 타고 섬으로 향했다.
- 블레드 성
3. 류블랴나
블레드 호수의 아름다운 여운을 남기고, 류블랴나로 이동하였다.
슬라브어로 "사랑스러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류블랴나는 슬로베니아의 정치, 경제의 중심지로 인구 28만여 명의 슬로베니아 수도이다. 도시 가운데를 흐르는 류블랴니치 강을 따라 만들어진 옛시가지는 운치 있는 다리와 노천카페, 대성당과 광장 등이 어우러져 사랑스럽다는 도시의 이름을 공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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