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해의 아름다운 석양 감상의 행운을 안고, 자다르 인근 호텔 Porto에서 숙박 후, 다음날 스플리트로 이동하였다.
1.로마 유적의 도시 스플리트
로마시대에 건설된 스플리트는 아드리아해에서 가장 큰 항구이자, 크로아티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크로아티아의 중앙 하단 지역에 위치하여, 자그레브에서 자동차로 4시간, 두브로브니크에서는 3시간, 인접 도시 자다르에서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스플리트는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등 로마시대 유적이 있는 구시가지와 대형 크루즈선들이 정박하는 항구, 흐바르, 비스, 비세보 등 아름다운 섬들이 가까이 있어, 관광과 휴양을 함께 할 수 있는 유럽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한다.
- 스플리트의 상징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은퇴 후 거처로 사용하기 위해 건축했다. 황제는 스플리트에서 5km 떨어진 살로나 출신으로, 이 궁전에서 305년 은퇴 후 316년 사망할 때까지 생활했다고 한다. 궁전의 규모는 가로 190m, 세로 160m, 성곽 높이 25m에 달하며, 해안 요새의 역할도 겸했다. 궁전은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서 가져온 대리석으로 내부를 꾸미고, 이집트에서 가져온 스핑크스로 기둥을 장식했다. 197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이 궁전으로 스플리트는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되었다.
스플리트 다음 여행지는 보스니아의 모르타르, 메주고리예였다. 그리고 다시 크로아티아로 되돌아와 코르출라 섬을 관광하는 일정이었지만, 보스니아 편을 함께 편집하기 위해 코르출라 여행기를 먼저 기록하였다.
2. 마르코 폴로의 고향 코르출라 섬
크로아티아는 섬이 1,244개나 된다. 아드리아해의 연안으로 길게 분포되어 있는 섬으로의 여행은, 크로아티아 여행의 또 다른 맛을 제공한다. 코르출라는 두브로브니크 네라타바주에 속해 있다. 과거에는 크로아티아 본토에서 두브로브니크로의 육로 여행은 보스니아를 통해서만 갈 수 있었다. 따라서 코르출라도 크로아티아 본토에서는 육로로 접근할 수 없고, 스플리트에서 여객선(쾌속선 3시간, 카페리 6시간)을 이용하였다. 2022년 7월 24일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접경지역에서 두브로브니크로 직접 갈 수 있는 Peljesac bridge가 완공되어, 지금은 보스니아를 통하지 않고도 크로아티아 본토에서 두브로브니크에 직접 갈 수 있으며, 코르출라 등 인근 섬 지역 여행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코르출라는 BC 4세기 그리스 식민지 이후 로마, 슬라브, 비잔틴, 베네치아 등의 지배를 받아 온 파란만장한 역사를 갖고 있다. 옛시가지인 성곽은 16세기 베네치아 형식으로 건축되었고, 성곽 내부 거주 지역은 바람이 잘 통하고 강풍에 강한 구조로 되어 있으며, 현재에도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코르출라는 동방견문록 저자인 마르코 폴로의 고향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성내에 마르코 폴로의 작은 아버지가 실제로 거주한 주택이 있다. 코르출라 성은 두브로브니크 성의 축소판으로,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풍광은 패키지여행의 특성상 가보지 못한 트로기르, 로빈 등 성채가 아름다운 크로아티아 연안 소도시들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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