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가 본 섬 이야기

신안, 천사(1004)섬으로의 여행 - 1 천사대교, 암태도, 비금도, 도초도

728x90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여 천사의 섬지역으로 불리어지고 있는 신안 섬여행을 다녀왔다. 예전에는 육지와 연결되어 있지 않아 배편으로 섬들을 방문하여야 했기 때문에, 신안의 섬지역들은 홍도나 흑산도 등 일부 유명한 관광지외에는 여행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은 육지에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많은 섬들이 서로 연육교로 연결되어 쉽게 접근 할 수 있게 되었다. 목포시를 생활권으로 하여 전남 서남부 해안에 넓게 분포되어 있는 신안군의 섬들은 1969년까지는 전남 무안군에 소속되었으나, 섬지역을 분리하여 신안군으로 신설되었다. 군청사도 2011년 이전에는 목포시에 있었으나, 목포 바로 앞에 있는 압해도에 연육교인 압해대교가 건설되면서 압해도로 이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섬이 약 3,300여개 정도가 있다고 하는데, 세계에서 섬이 많은 나라 4위에 해당된다. 1위는 인도네시아로 15,000여개, 2위는 필리핀으로 7,100여개, 3위는 일본으로 6,800여개이다. 1-3위 나라가 모두 섬나라 국가이며, 대륙국가에서는 가장 많은 섬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섬들중 30여%인 1,000여개가 신안지역에 있다. 실제로 여러 자료들을 보면 신안지역에는 1,004개가 아닌 900여개 정도가 있다고도 하나, 심한 조석간만의 차 등으로 인한 식별의 어려움 등으로 볼 때 이를 확인하기 어렵고, 대략적으로 보았을 때 1,000여개의 섬이 확인되었고, 이를 좋은 의미에서의 "천사"라는 이름과 접합하여 관광상품으로 이용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우리나라 전체의 섬 개수도 파악하는 단체나 시기, 방법에 따라 3,200-3,500여개로 다르게 추산되고 있다.
이번 섬여행은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신안의 여러 도서군과 외해지역의 흑산도, 홍도 등을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목포를 기점으로 운항되는 흑산도, 홍도행 쾌속 여객선이 도초.비금도를 경유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계획하게 되었다. 여행일정은 바다 기상에 따른 흑산도, 홍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의 운항일정에 우선하여, 3박 4일간 최대한 효율적인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여행 일정》

-1일차 : 서해안 고속도로-목포입구-압해도-천사대교-암태도(남강 선착장)-차도선 이용-비금도(가산 선착장)-비금도, 도초도 관광-비금도(수대 선착장, 차량주차)-쾌속선(남해고속 엔젤호)-흑산도(1박)
-2일차 : 흑산도 일주관광-쾌속선(동양고속 동양골드호)-홍도(깃대봉 둘레길, 유람선 관광)-쾌속선(남해고속 엔젤호)-비금(수대 선착장)-비금( 가산 선착장)-차도선 이용-암태도(남강 선착장)-팔금도-안좌도(2박)
-3일차 : 안좌도 퍼플섬(박지도, 반월도 관광)-암태도(추포 노두길)-자은도(둔장 해변, 무한의 다리 관광)-자은도(고교 선착장)-차도선 이용-증도(왕바위 선착장)-증도관광-사옥도, 송도, 지도 경유-임자대교-임자도(대광해수욕장, 3박)
-4일차 : 임자도(대광해수욕장 일출, 하우리항)-지도-칠산대교(지도, 영광 연육교)-서해안 고속도로(영광 나들목)-귀가

1. 천사대교, 암태도(남강 선착장), 비금도 그리고 도초도

서해안 고속도로를 4시간여 달려 목포 톨게이트를 통과하면, 잠시후 오른쪽으로 붉은 색 연육교인 압해대교가 보인다. 압해대교는 목포시와 신안군 압해도를 연결하는 다리로 총길이가 3.5여km 이고 2008년 완공되었다. 압해대교를 지나 압해도를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신안 천사섬으로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압해도는 2011년 신안군청이 목포에서 이전하고, 북쪽으로는 2013년 완공된 김대중대교로 무안군과도 연결되면서 신안 섬여행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섬이다.

● 천사(1004)대교
2019년 4월 개통된 천사대교는 압해읍 송공리와 압태면 신석리를 연결하는 총길이 10.8km이며, 국내 최초로 사장교와 현수교를 동시에 배치한 교량으로 건설되었다. 천사대교를 건너면 암태도 오도 선착장에 전망대가 있어 천사대교의 멋진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천사대교를 건너 압해도쪽 오도 전망대에서 본 천사대교의 위용
포토 존도 있고...
천사대교 아래로 돛단배가 지나고...

● 암태도
천사대교를 통해 이제는 육지화가 된 섬 암태도는 북쪽으로는 은암대교를 통해 자은도와 그리고 남쪽으로는 중앙대교를 통해 팔금도, 안좌도(퍼플섬 박지도, 반월도), 자라도 등과 연도교로 연결되며, 남강 선착장을 통해 비금도, 도초도와는 여객선(차도선)으로 연결되는 교통의 중심지가 된다. 천사대교를 넘어 자은도와 남강 선착장으로 분기되는 기동삼거리에는 동백나무를 파마머리로 하고 있는 부부벽화가 있다. 담장에 그려져 있는 이 벽화는 그 집에 살고 있는 문병일, 손석심 부부가 모델인데, 잔잔하게 미소 짓고 있는 고향집 부모님 얼굴로 천사대교 개통이후 관광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기동 삼거리를 지나 남강 선착장에서 1130시 비금(가산 선착장)행 차도선에 차량과 함게 탑승하였다.

기동삼거리 벽화. 원래는 동백나무가 한그루만 있어 할머니 얼굴만 그리고자 했으나, 신안군수의 지원으로 제주도 동백나무를 한그루 더 구하여 할아버지 얼굴도 그렸다고 한다.
남강 선착장에서 대기중인 비금도(가산 선착장)행 차도선, 여기서는 0600시부터 2200시까지 매시간 차도선이 운항되며, 운항시간은 모바일 "가 보고 싶은 섬" 앱을 통하여 확인 할 수 있다.
우리가 차량과 함께 타고간 차도선, 관광버스도 실려있고...
비금(가산 선착장), 차도선은 출항후 45분만에 비금도에 도착하였다. 사진은 다음날 남강 선착장으로 되돌아 가기 위해 대기중 찍은 사진임

● 가까이 있어 닮은 듯한 섬 비금도, 도초도
비금도와 도초도는 좁은 수로를 사이에 두고 서남문대교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섬으로, 행정구역은 비금면과 도초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목포를 출항해 흑산도, 홍도로 가는 쾌속 여객선들의 중간 경유지 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 때문에 천사대교 개통이후 차량을 이용하여 비금, 도초도의 주요 명소를 관광한 후, 이곳 선착장에 차량을 주차해 두고 흑산도, 홍도 여행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비금도는 해안선을 따라 넓은 염전을 가지고 있으며, 섬 중앙 평지에는 많은 농지를 갖고 있는 섬이다. 또한 비금도 남서쪽에 있는 산봉우리는 해발이 250여m이지만 해발 0m에서 부터 이루어지는 높이로 산세가 아름다워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이섬은 천재 프로 바둑기사인 이세돌의 고향으로 그의 생가에 기념관이 있으며, 비금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원평해변의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위에서 보면 하트 모양의 해변을 가지고 있는 하누넘(하트) 해수욕장 등이 있어 여름철에는 많은 해수욕객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이세돌 기념관, 비금 가산선착장에서 배를 내려 도초도로 가는 중간에 이세돌 기념관 표지판이 있다.
바둑 애호가로서 기념사진을...
원평해변의 명사십리 해수욕장 파노라마 사진, 인적 없는 해변에 풍력발전기가 돌고 있다.
커다란 자전거를 배경으로, 이곳에 왜 이런 자전거가 놓였을까...?
산 언덕을 넘어 전망대에서 본 하트 해변, 멀리 보이는 해수욕장 이름이 원래는 하누넘이었으나 하트로 변경했다고 한다.
비금도와 도초도를 연결하는 "서남문 대교"를 넘어 도초도로..

도초도는 100-200여의 산들이 섬 외곽을 둘러싸고 있고 중앙은 평야지대로 신안군에서는 가장 넓은 곡창지대를 가지고 있으며, 주민들의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 한다고 한다. 또한 북동쪽 해안은 넓은 간척지로 대규모 염전으로 조성되어 질 좋은 소금이 대량으로 생산되는 곳이다. 도초도에는 섬안에 수국공원을 조성하여 수국이 피는 6-8월에는 멋진 수국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남쪽 해안의 시목 해수욕장은 백사장이 넓고 아주 고운 모래사장으로 경사가 완만하며, 반달모양의 백사장 뒤로 1만평 규모의 야영장이 있어 해수욕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수국공원 인근의 도초면 발매리 해안 언덕에는 최근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 "자산어보"의 촬영지가 있다. 영화 그대로의 정약전 유배지 초가 모습은 넓고 아름다운 주변 바다의 풍광과 함께, 앞으로 도초도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 같다. 자산어보 촬영지는 내비게이션에 나오지 않고, 안내 이정표가 없어 주소(전남 신안군 도초면 발매리 1357)를 찾아서 가야 한다.

도초 선착장에서 본 서남문 대교
선착장 인근 횟집에서 간재미 초무침으로 점심식사를... 막걸리 식초로 만든 간재미 초무침은 색다른 맛이었다.
수국공원 가는 길의 넓은 관개수로, 비금도 도초도는 수로를 길고 넓게 만들어 저수지 역할을 하게 하고, 이를 농업용수로 쓰고 있다.

"환상의 정원" 도초도는 수로를 따라 정원을 만들고 이를 수국공원까지 연계하여 통합된 관광지역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으나 코로나 시국에 따라 일시 조성을 중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수로의 끝 지점, 왼쪽 반쯤 보이는 입석이 발매마을 이정표이며, 이 길을 따라 들어가면 "자산어보" 촬영지가 나온다.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수국공원에서...
자산어보 촬영지, 멀리 초가가 보이고...
초가에 도착하면 멋진 바다의 풍광이 보인다. 멀리 보이는 섬이 우의도...
초가 마루에도 앉아보고...
영화와 같이 흑백 모습도 멋있다.
촬영지에서 본 바다쪽 전경
촬영지 에서 본 발매마을쪽 풍경...
촬영지 주차장에서 만난 도초도 주민이 선물로 준 도초도에서 생산한 소금(일등 섬 소금) 2봉지...
시목해수욕장, 도초도 남부해안에 있으며, 오른쪽 멀리 시목 선착장에서는 하의도 까지 차도선이 일 3회 운행된다.
흑산도행 쾌속선을 타기 위해 찾은 비금 수대 선착장, 건너편에 도초 선착장과 도초선착장을 출항해 목포로 가는 차도선도 보인다.

목포에서 흑산도.홍도로 가는 쾌속여객선은 도초 선착장이나 비금도 수대 선착장을 경유한다. 차량을 이용해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에서 차도선을 이용 도초. 비금도를 관광한 후에, 선착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흑산도, 홍도 여행을 할 수 있다. 신안 섬지방 여러곳을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라,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여행방법이다. 다만 여객선 선사별로 운영하는 비금, 도초 선착장이 다르니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1700시 수대 선착장에 도착한 흑산도행 쾌속여객선 남해 고속 엔젤호, 엔젤호는 1600시에 목포항을 출발, 흑산도에는 1800시경 도착한다. 쾌속여객선은 선사별로 도초 선착장과 비금 수대선착장을 별도로 사용하므로, 사전에 도착 및 출발 선착장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728x90